2015년 10월 2일 금요일

뉴욕 여행 후기

9월 14일에 출발해서 9월 30일에 돌아온 뉴욕으로의 여행은 내 인생의 좌우명처럼 짧고 굵었다. 애초 3개월 체류 계획의 여행을 대략 2 주 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은 무척 당황스러운 것이었고, 결국 큰 내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아보려고 노력한다.
Union Square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일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었다. 10일 동안, 즉 열 번을 Union Square에 나갔었는데 마치 한 순간에 지나간 것처럼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삶에 대한 주제에 대해 관심을 보인 이들은 90% 정도가 종교인들, 9.5%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0.5% 정도가 순수한 의도를 지닌 이들이었다. 종교인들에게는 욕을 먹었고, 정신 나간 사람들과는 친구가 되었고, 0.5%의 사람들에게는 마음과 명함을 주었다.
여행을 중도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한 관계로 여기에 적을 수는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특정한 일들에 대한 막연했던 깨달음이 좀더 확실해졌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Union Square 에서 - 돈

 토요일이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세 남자들이 자전거 하이킹을 왔는지 우리 옆에서 쉬고 있다. 그 중에 한사람이 힐끔 쳐다보다 다가와서 말을 건다.
 "이거 뭐하는 겁니까?"
 "사람들과 현실 속에 있는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 한테는 돈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 돈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고..."
 "아니, 나 한테는 돈이 삶의 목적입니다. 매일 아침 나는 돈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는 있던 자리로 가버린다.
 삶에서 돈은 중요하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서 얼마나 풍족하게 사는지가 아니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지가 핵심이다. 근면하고 정직하게 돈을 벌고, 검소하게 제대로 된 곳에 돈을 쓰는 것이 자신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길이다.

9월 16일 뉴욕 유니언 광장에서

2016년 9월 16일
 뉴욕의 Union Square에서 만난 한 유대인과의 대화다.
 "당신은 유대인을 만난 적이 있는가?"
 "있는 것같다."
 "유대인은 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다."
 "특별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과거 유대인은 수백만 명이 죽는 등 고난을 겪어왔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아 그런가? 그런데 한국도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을 받아 유대인에 못지않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유대인과 한국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음... 한국이 왜 그렇게 많은 침략을 받았는지 아는가?"
 "우선 그 말은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 그리고 침략을 많이 받았던 이유는 그 때마다 원인이 다 달랐다. 그 많은 이유들을 두고 
어떻게 한가지 원인만을 답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신 때문이다."
 "예? 그렇다. 당신과 같이 신을 믿는 사람들의 모든 일에 대한 답은 신이다. 답을 정해놓고 모든 문제를 답에 마추어 말한다. 문제가 다르면 답도 달라야 하는데, 당신의 답은 항상 신이다. 이 자리에서 석달 동안 있을 예정이니까, 이 점을 생각해보고 언제든 다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