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려서부터 남을 속여서는 안된다고 배운다. 그런데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을 속여도 안되지만 자신이 속아서도 안된다. 속으면 자신 속에 한(恨)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보거나 듣는다면 먼저 그 정보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하고 추후에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그 진위의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정보의 확인 방법이 아니라 확인을 하는 당사자에게 있다. 인간은 욕망이나 이상을 쫓으며 살아간다. 욕망과 이상은 인간으로 하여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결국 주어진 정보에 대한 올바른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속게 된다.
인간은 남을 속여도 안되지만 자신이 속아서도 안된다. 특히, 자기자신에게 속아서는 안된다. 즉 자신이 가진 욕망과 이상에 속아서는 안된다.
